내 마음 김지희

내 마음 김지희
내 마음 김지희


내 마음 김지희

엄마가 만든 솜이불처럼

금정산의 희뿌연 운무가

휘감아 돌듯 내려온다

그저 가을비는 추적거리고

아파트 뒤뜰 대나무 숲엔

바람 한 점 없이 스산하다

비 맞은 감성이 처져 있듯

그리움에 고개 숙인 가슴이지만

그래도 하염없이 보고 싶다

보고파서 그리운 것뿐인데

왜 대나무 끝에 대롱대롱

걸쳐진 느낌일까

심장의 빗방울이 댓잎에 맺혀

댓줄기 따라 흐르는 그리움은

햇살 내리면 말갛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