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수 없는 인생 여행

내릴 수 없는 인생 여행
내릴 수 없는 인생 여행


내릴 수 없는 인생 여행

인생이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여행과 같습니다

연습의 기회도 없이

한번 승차하면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 뒤돌리지 못하고

절대 중도에 하차 할 수 없는 길을 떠나지요

가다보면 강아지풀이 손 흔드는 들길이며

푸르른 숲으로 들러진 산들이며

금빛 모래사장으로 눈부신 바다도 만나게 되여

밝은 아름다움이 주는 행복감을

때로는 어둠으로 찬 추운 터널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매서운 길이며

때로는 뜨겁게 숨 막힐 듯한 험한 길을

지나갈 때를 맛보기도 합니다

허나 고통과 막막함이 느껴지는 곳을 지난다고해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을

내팽개쳐 버리거나 찢어 버릴 수는 없는거겠지요

지금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에도 채 도착 하기전에

승차권을 찢어버리고

중도하차 하려는 인생은 어리석다 하겠지요

인내하며 가야겠지요

어두운 터널을 통과 하고나면

보다 아름다운 햇살이

나의 머리밑에

따스하게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