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안귀숙
절규하듯 하나 둘
쓰러지는 저 가엾은 작은 상처들
그리워도 더 이상 부르지도 못하고
처절하게 퇴색되어 버린 잎새들
그 안에 녹아있는 수많은 사연들
할 일을 다하고 쉼을 가지려는지
새봄에 새잎들이 돋아나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고
여름내 온갖 모든
시름들을 다 받아내야 했던
그
고통
이제는 지쳐 쓰러지려 하는 그 모습이
애처로이 눈물겹다
언젠가는
땅속 어딘가에 묻혀 쉴 수 있겠지
그리우면
그대로 추억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
그래야 추억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거니까
바람은 또 왜 이리 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