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철이 드는 법
나는 꿈에 지친 사람,
시냇물에 잠겨 비바람에 시달려온
대리석 트리톤*.
하루 종일 나는
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책에서 미인 그림을 발견한 듯
눈을 맘껏 즐겁게 하며
아니면 가려듣는 귀까지도 즐겁게,
그저 지혜로움에 만족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나이 들면 철이 드는 법.
하지만, 하지만,
이것이 내 꿈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아, 들끓는 젊음이 내게 있었을 때
우리가 만났었다면!
그러나 나는 꿈에 잠겨 늙어가네,
시냇물에 잠겨 비바람에 시달려온
대리석 트리톤처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