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나동수
가을인데 햇볕이
아직 따갑다.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른다.
어쩌면 우린
그 땀을 먹물삼아
손과발 온몸으로
삶을 그리는지도
봄날 한 때
어리석게도
모작(模作)을 부러워하거나
식은땀을 묻히기도 했지만
대부분 나의 손과 발
온몸을 사용하여
이마의 굵직한 땀방울로
멋지게 그려왔다.
이제 내 그림의 여백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오늘도 흐르는 등줄기를 원천으로
손발에 땀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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