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이웃 나동수

나무의 이웃 나동수
나무의 이웃 나동수


나무의 이웃 나동수

어느 따스한 봄날

엄마 품을 벗어나

바람 타고 날아가

땅에 자리 잡았어.

풀과 잔듸에게

싹 틔우는 법을 배우고

지렁이와 곤충의 도움으로

뿌리 내렸지.

하늘은 내게 물을 주고

땅은 내게 양분을 주고

햇빛은 나를 성장시키고

바람은 땀을 훔쳐 주었어.

태풍이 나를 흔들고

송충이가 잎을 갉았지만

주위의 작은 생명들과

하늘과 땅 햇빛과 바람은

늘 함께 하였지.

아무런 조건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