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윤선
바람이 쉬고 간자리에
주홍 글씨처럼 꽃이 피었다
붉은 동백이 돌은 맞은 것처럼
그제 꽃을 쏟았다
바람이 쉬고 간 들에서
진달래를 보고 목련을 보고
벚꽃을 보는 내게 바람이 쉬고 간다
마른 꽃봉오리가 떨어진다
바람이 내게 쉬는 봄날
무진장 꽃을 보며
나는 집으로 오는 길을 잃었다
바람이 쉬고 간자리에
주홍 글씨처럼 꽃이 피었다
붉은 동백이 돌은 맞은 것처럼
그제 꽃을 쏟았다
바람이 쉬고 간 들에서
진달래를 보고 목련을 보고
벚꽃을 보는 내게 바람이 쉬고 간다
마른 꽃봉오리가 떨어진다
바람이 내게 쉬는 봄날
무진장 꽃을 보며
나는 집으로 오는 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