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술 한잔 나영민

꽃 술 한잔 나영민
꽃 술 한잔 나영민


꽃 술 한잔 나영민

참 예쁜

참꽃이 고향 뒤산에

피었다며 한 장 사진으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부모님

얼굴이 겹쳐 떠오릅니다

발그스레 우려낸

참꽃 술 한 잔에 그리는

그리움이 애달프게 가슴 저밉니다

바구니 끼고

뒤산 언덕배기 꽃 따러

오르고 내리던 산길에 피었던

참꽃을 어찌 잊겠습니까

꽃 사진에 겹치는

그리움 덩어리가 녹아

눈가에 촉촉이 젖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