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물든 날에 김지희

꽃잎이 물든 날에 김지희
꽃잎이 물든 날에 김지희


꽃잎이 물든 날에 김지희

흐드러지게 꽃잎이

가슴 여는 날

꽃나비 되어

바람으로 내려앉더니

내 안에 피우지 못한 꽃

탐스러운 너의 향기에 빠져

그만 넋을 놓아 버렸네

내 안에 향기

봄이 되어 찾아온 그날

꽃향기 속으로 떠나버리고

어느 날부터

엄마의 내음으로

다시 피기 시작했다

언젠가 퇴색한 꽃잎으로

하나둘 떨어질 때

너의 예쁜 자태

흐트러졌지만

그 속에 남은 향기

그대로이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