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 부르지 마라 이진섭

꽃이라 부르지 마라 이진섭
꽃이라 부르지 마라 이진섭


꽃이라 부르지 마라 이진섭

나의 핏방울이 흘러 흘러

너의 마음을 올곧게 할 수 있다면

난 기꺼이 모든 것을 접고

나의 몸에 상처를 내겠다

검붉은 입술의 유혹으로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면

구차하게 삶을 걸어야 할

사랑 따위는 하지 않겠다

잠시 멈추어버린 세월 앞에

목놓아 부를 수 있는 그대 있으니

오뉴월 지나 한여름 햇볕 아래

그 무엇이 두렵게 다가오랴

어설픈 사랑의 맛이 아니었건만

차마 스스럼없는 앵속이 되어

그대 굳어버린 아픈 마음을

아낌없이 치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