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눈물 박동환
이별의 흔적
소리 없는 아픔이
눈으로 흐릅니다
가벼운 감기라고
머리를 흔들며
아니라고 애써 말합니다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에
손을 흔들어
늦은 인사를 나눕니다
어쩌다 흘렸다고
슬퍼서 흐르는 게 아니라
햇살에 눈이 찔렸나 봅니다
가슴 한쪽이 아련해
설렘의 의미를 잊은 채
망설이다 놓쳐 버렸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벌컥 들이켜다
갈증에 넘어온 물이 넘칩니다
눈물은 아파서
슬퍼서 흐르는 게 아니라
보지 못해 그리워서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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