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은 흔들리고 싶다 우영국
나는
한 줄기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랍니다
당신은
재 너머 청솔숲에 이는
파란 바람입니다
나는 갈대꽃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싶은 꽃이랍니다
당신은 님
나를 뜨겁게
흔드는 소중한 님입니다
님이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꽃
순정의 갈대 꽃이랍니다
달 밝은 밤
하얀 달빛의 유혹에도
눈 감아 고개 숙이고
짝 잃은 기러기
님 부르는 울음에도
귀 막아 핀 꽃이랍니다
허공을 떠도는
나그네 같은 님
손님같은 한 줄기 바람이여
네게 불어주오
예쁜 꽃이되어
뜨겁게 흔들리고 싶습니다
서산 해 그림자 길어지면
님 생각에 제 울음 삼키며
쉰 목소리로 서걱이고
별빛 쏟아지는 밤이면
은빛머리 곱게 빚고
님 마중 길 긴 밤 새웁니다
선뜩하게 찬 강물에
시려오는 두 발 깊게 담그고
기다리는 서러운 아픔은
소리없는 흐느낌으로
출렁는 물결에 아린 가슴
씻어가며 기다려도
오지않는 님
눈물은 강물로 흐르고
여울은 슬프게 웁니다
기다리다 지쳐
구부정해진 몸
그리움에 기대어 울고
덕지덕지 앉은
그리움에는
하얀 서리만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