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귀비 박명숙
고운 빛 그대는
여인의 넋, 들꽃으로 피었는가
바람의 노래에
춤을 추듯 흔들거림이
여인의 몸짓 같아
눈멀게 하는 양귀비꽃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누군가의 추억으로
누군가의 사랑으로
한 세상 반기는 이의
마음에 피어
바람결에 잠시 머물다 간
화려한 자태
애틋하기 그지없구나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속절 없이 가버린
짧은 생이지만
마음을 흔드는
꽃양귀비의 자유로운 넋에
아름다운 마음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