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귀비 박명숙

꽃양귀비 박명숙
꽃양귀비 박명숙


꽃양귀비 박명숙

고운 빛 그대는

여인의 넋, 들꽃으로 피었는가

바람의 노래에

춤을 추듯 흔들거림이

여인의 몸짓 같아

눈멀게 하는 양귀비꽃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누군가의 추억으로

누군가의 사랑으로

한 세상 반기는 이의

마음에 피어

바람결에 잠시 머물다 간

화려한 자태

애틋하기 그지없구나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속절 없이 가버린

짧은 생이지만

마음을 흔드는

꽃양귀비의 자유로운 넋에

아름다운 마음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