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이진섭
볕이 좋아
길가에 누었더니
나가라는 주인의 고함소리
초승의 달빛 아래
고개 들어 바라보니
재 너머로 얼른 숨어버리고
푸르른 들판 위에
한가로이 휘젓는
벌 때들의 위로가 다가서니
숨바꼭질의 봄 향기
떨어지는 꽃잎에 낙화되어
종일 기웃거리며 살아간다.
볕이 좋아
길가에 누었더니
나가라는 주인의 고함소리
초승의 달빛 아래
고개 들어 바라보니
재 너머로 얼른 숨어버리고
푸르른 들판 위에
한가로이 휘젓는
벌 때들의 위로가 다가서니
숨바꼭질의 봄 향기
떨어지는 꽃잎에 낙화되어
종일 기웃거리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