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늘 최정민
무수히 긴 이야기였던가
물컹거리는 시간이 사라진 빈터에
장송 하나가 빗물에 허허롭게 섰다
와르르 토해낼 것만 같은 마타리 꽃 무리가
몽실몽실 허공에 부푼다
눈물겹게 탈피를 꿈꾸는
고독
살아내기 힘겨운 지독한 세상
모질게도 살아낸 이끼가 돌 틈 사이 세월을 깁듯이
어둠을 쓸어내리는 늦가을 밤은
허벅지에서 운다
무수히 긴 이야기였던가
물컹거리는 시간이 사라진 빈터에
장송 하나가 빗물에 허허롭게 섰다
와르르 토해낼 것만 같은 마타리 꽃 무리가
몽실몽실 허공에 부푼다
눈물겹게 탈피를 꿈꾸는
고독
살아내기 힘겨운 지독한 세상
모질게도 살아낸 이끼가 돌 틈 사이 세월을 깁듯이
어둠을 쓸어내리는 늦가을 밤은
허벅지에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