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나동수
수없이 많은 길들이
하나씩 닫혀가고 있다.
꽃 피던 계절에는
세상 사방팔방이
모두 길이었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참으로 많았다.
노랗게 익어가던 계절에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제법 있었다.
낙엽 다 져 가는 지금
몇 가닥 남아 있는 길마저
닫혀가고 있다.
지도처럼 선명해져가는
몇 가닥 남은 길
이제는 흔들림 없이
바르게 걸어가야 한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