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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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기다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인젠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小滿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이 대추나무를

인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