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은 내게 왔다 김경희
해국의 어느 날
난 순수한 사랑을 했더랬지
저 푸른 바다와 들판의 억새
파란 한 사연을 엿듣고
이상으로 극복했다
가을의 고요와 계절은 푸른 갈색 바람
오지게 피고 지고
지고지순한 풀잎들 사이로 나풀거리는 행렬
절정의 날 그대 눈물이 없으리라 속마음을 꺼내놓고 바람에 말리고 있다
상수리나무 사이로 흔드는 나무들
시간들이여
나 하나 사랑하나 봐
순수한 감정이입이 말한 것처럼
가능하다면,
내사랑이여
이슬 먹고 깨어나 나를 불러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