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인가 정복자

그 가을인가 정복자
그 가을인가 정복자


그 가을인가 정복자

느린 걸음이던 가을이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다

뭉그적대던 여름이 미련을

들고 가버린 것이다

왁자지껄하던 숲의 소리

벌써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갈대숲에 귀뚜라미 소리

처연히 깊어지고 깊어져서

전신까지 스며든다

너울춤에 스며든다

형형색색 피어난 꽃 속에 꽃

나도 꽃일 때가 있었다, 그땐

누가 더 예쁜지 견줄 만했다.

반추해 가을을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