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뿐이다 박명숙
내가 선택한
사랑이 무뎌지고
사랑보다 더 깊은 정으로
서로를 보듬어 가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지켜주는 것
당신을
여행하는 일이 기쁘다
그뿐이다
당신의 이름을 지명하고
세월 속에서 이정표가 되어 준
낯설지 않은 길을
여행하는 일이 외롭지 않으니
사랑보다 더 깊은 정으로
당신을 닮아가는 삶이
때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세월 따라 흐르는 것
그 또한 사랑에 속한 것이니
기쁘고 기쁘다
오직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