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송명자
고이 접어 두었던
그리움이 물드는
낮달 아래
빨간 산딸기 익어가는
계절이 오면
싸리 문밖 말갛게 빛나던
닻별 같은 유년 시절의
무지갯빛 그리움이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옛살비 뒤란에 백일홍 색색으로
예쁜 꽃물이 들면
동백 아가씨를 흥얼거리시며
꽃물결 따라 흐르던
풀피리 같은 어머니 음성이
조물조물 버무린
봄나물 같이 향기로워라
고운 모습도
세월의 흔적 속에
안개처럼 희미해지지만
바람결에 휘감겨 오는
마른 풀잎 은은한 향기 되어
가슴속에 메아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