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행이야 윤석진
바람같이 스며들어도
내 별이라 여긴 적 없는데
뭇별 속 별 하나가
밤하늘 눈 뜨고 섬 하나 내려보는지
시린 가슴속 연실 파고들어
철 지난 바람은 노래가 되어
앵무새 날갯짓 전파 타고
부리에 찍힌 상형문자 가사가 들려
먼 곳에서 전해오는 바람 소리가
스치는 눈 맞춤이라 해도
괜스레 계절마다 소식이 다르게 들려
여름날 별똥별처럼
스쳐간 폭죽인 줄 미처 몰랐지만
그래 바람길 흠뻑 걸었는지
그날 밤 달린 술잔의 파도
별만 알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