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 귀에는 원재선

그래도 내 귀에는 원재선
그래도 내 귀에는 원재선


그래도 내 귀에는 원재선

모두가 스러진 빈 들에서

빼빼 마른 몸 곧추세운 채

저를 지나치며 희롱하려는

바람에게 인사를 가르치는

갈대의 말을 엿들으며

덩달아 사그락 거리는

내 그리움일랑

한 움큼은 갈댓잎에 얹고

한 움큼은 바람에 날려도 보며

걸었던 그 길에다

내 마음 두고

말갛게 마음 헹군 하늘을

뒤로하고 돌아서서

걸어 오는 내 그림자 곁에

오히려 따라붙는 그대 목소리

석양빛까지 닮아

다정도 하니

그대로 껴안아

모두어 올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