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 자리 그 흔적 살피지 못했습니다 나영민
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서야 나타나셨나요
절대 잊지 않겠노라
언약해 놓고 돌아선 자리
가을이 내리고
낙엽이 뒹굴어도 그 흔적
자리조차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지나는 바람에 실려
스르르 등밀려 오셨나 봅니다
이토록 활짝 펴 반겨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오매불망
기다림으로 기억했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서러울까 봐
가끔 그리워했다고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