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의 봄 박명숙
그녀의 봄은
마음에서부터 왔다
눈에 보이는 꽃들이 만발하게 피었으나
코로나가 묶어 놓은 발목은 따분한 일상
창밖만 응시한 그녀에게
창가에 내려앉은 햇살은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
마음의 문을 열어 주고 싶었다
그녀의 머리에
핑크빛 환한 꽃이 피었다
검은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듬성듬성 숱도 없는
봄볕에도 시린 그녀의 머리에
예쁜 꽃이 피었다
얼굴이 환해진 가벼운 옷차림으로
문밖을 나선다
꽃들도 반기며 화사하게 웃는다
그녀의 마음에 신선한 꽃향기가
가득 번진 봄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코로나도 잊은 듯
가벼워진 마음에 봄을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