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가 정선호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자네는 알지 못하는가
세월이 앞서간다고 한 덜
소 한 마리에 삼천 잔 마실 시간이
없겠는가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진달래꽃 한 송이 따다가
꽃 잎 하나 띠우고 두견주 향기에
취해서 소월을 앉혀놓고 접동새 우는 사연을 노래하세나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자네도 알고 나도 알고 있다네
세월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끼네
술 잔을 놓는 순간이 우리들 생이 끝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