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과 운동
Q: 관절염을 앓은 지 10년 된 60대 주부입니다. 관절염에 운동이 도움된다고 하여 매일 해변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무릎이 아파서 도중에 중단한 적이 많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하면 체중이 늘게 되어 관절염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A: 비만이 관절염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몸무게를 5㎏만 줄여도 무릎 관절염 발생률이 50%나 감소한다고 합니다.
또 비만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30을 웃돌면 정상 체중보다 관절염이 7배나 더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는 것이지요.
운동을 해도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중 감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관절의 염증을 감소시켜 관절통이 줄어들고 관절이 부드러워집니다. 무릎 주위 근육의 힘이 증가하고 관절이 펴지고 꺾이는 각도가 늘게 되어 관절 움직임과 보행 자세가 정상인과 가까워져서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약간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관절에 열이 나고, 붓고, 물이 찰 때에는 염증 소견이 심한 경우이므로 일시적으로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걷기뿐만 아니라 수영,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 유산소 운동, 요가 심지어 태극권까지 어떤 종류의 운동이건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의 기호와 몸의 상태에 맞추어 운동을 선택하십시오. 다만 통증이 심하고 비만이 심한 경우에는 처음에는 따뜻한 물속에서 걷고 체조하는 등의 수중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1주일에 5회 정도 하고 운동 시간은 한 번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2회 정도 하십시오. 운동의 세기는 강하건 약하건 간에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하니 체력에 맞게 운동의 강도를 선택하세요.
-서울재활의학과의원 (윤기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