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하지 마세요

과식하지 마세요
과식하지 마세요


과식하지 마세요

맛있는 것을 먹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특히 추석같이 온갖 음식과 간식거리가 풍성한 때, 정겨운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음식을 마다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좋을 것은 없다. 과식으로 인한 갑작스런 복통으로 추석 연휴 때 119 구급차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운동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계속 음식만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에 굽고, 지지는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으로 이뤄진다. 평소에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이 많으며 기름기 많은 음식을 과식하기 때문에 급체나 소화불량 증이 자주 발생한다.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음식 욕심을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이다. 옆에 보이는 음식 바구니는 치우고 부침과 고기 등을 별도의 접시에 덜어서 먹으면 평상시 먹는 양에 비해 얼마나 더 먹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식사시간 사이에는 간단한 과일만 먹는 게 좋다. 식사를 할 때에도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음식을 골고루 천천히 먹고 불고기나 갈비찜 같은 육류보다 다양한 나물이나 야채 등 채식으로 배를 채운다.

또 연휴 기간에는 집에 틀어박혀 보내는 것보다 가끔 운동을 해야 과식과 과음을 막고 평소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평소에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송편 등 각종 명절 음식은 생각보다 고열량, 고지방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 맛이 나는 식혜 등과 밥, 떡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 및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적당량만 먹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만성 질환자에게는 과식이나 과음으로 인한 설사, 구토, 복통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명절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건강 유지에 바람직하다. 너무 많은 음식이나 술을 마시고 복통이나 설사,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일단 한 끼 정도 굶는 것이 좋다. 특히 급체의 경우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한두 끼 정도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탈수나 위장의 통증을 달랜 뒤 속이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음식부터 다시 섭취한다.

과식 후 급체에는 위장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약도 못 먹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 구토 및 설사가 지속되면 심한 탈수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체했을 때에 소금물을 마시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일부러 토하는 경우도 있으나 식도에 상처가 나거나 구토물에 의해 질식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구토물에 의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넥타이는 풀어준다.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물이나 스포츠음료로 수분을 보충시킨다.

추석 음식은 전날 미리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으므로 상하기도 쉬우며 조리 과정에 세균에 오염될 수도 있다. 이질균이나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어 설사가 날 때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균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치료가 지연된다.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면서 기다리면 대개 1~2일 후면 설사가 멈춘다. 그러나 복통이 심하거나 열이 많이 나거나 설사가 3∼4일 이상 지속되면 이질이나 콜레라 등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적응력이 약한 유아들은 추석 연휴 동안 배탈과 설사에 시달리기 쉽다. 설사와 함께 고열을 동반한다면 세균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소화기 장애로 인한 단순 설사 일 경우에도 주스 등 음료나 소화가 안 되는 우유, 과일 등은 피해야 한다. 대신 한두 끼를 굶거나 죽을 먹이는 것이 좋다.

급체 및 복통, 설사에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해 두고 연휴기간에 갈 수 있는 응급의료기관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구토가 심하면서 의식이 없을 때에는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보호자가 물 또는 약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특히 체했을 때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효과도 의심스럽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상처를 통해 몸 안으로 침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통, 복부 팽만, 강직이 심한 경우, 발열이 심한 경우 등에는 응급의료기관에 가야 하며, 만약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에는 119로 전화하면 보다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차병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