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의 추억 김경림
정신이 육체를 갈아먹기 시작할 즘
광을 개조해 골방을 만들어 기거했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추운 것은 큰일이 아니었다
앉은뱅이책상이 있는 골방에 처음 마련한 전집을 내방 가득 채우고 너무 좋아서 뛰었다
몸을 잊을 만큼
골방에서 꿈은 크게 펼쳐지고
밤을 새우면서 책을 읽고 낙서를 시작했다
정신은 점점 맑아져 명상 속으로 빠져들고 몸과 영혼이 따로 노는 것을 알게 됐다
기분 좋은 느낌으로 명상 속으로 빠져들 때
꿈꾸기 시작했다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문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