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물 장수 이윤선
나는 벙어리 새이다
비둘기가 탐을 내는 새장에 갇혀
부리를 씻는다
비둘기가 쪼아대는 새장안에는
생 낱알이 구른다
바람이 스치면
나의 새장 앞에 천사처럼 날개를
피는 비둘기가 놀란다
생 쌀을 씹는 나는
비둘기만 본다
내가 구구구 외치기를 바라지만
나는 벙어리다
금이간 부리를 수 없이 씻는
산지표시는 참새를 버리고 왔다
입구자를 말하는 비둘기만 따라왔다
하얗게 질려버리는 백태가 안다
비둘기는 천사가 아닌 것을
구구구, 구구구,
태양이 노를 세차게 젖는 하늘이
솔솔 생쌀을 익힌다
아침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