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장수 이윤선

곡물 장수 이윤선
곡물 장수 이윤선


곡물 장수 이윤선

나는 벙어리 새이다

비둘기가 탐을 내는 새장에 갇혀

부리를 씻는다

비둘기가 쪼아대는 새장안에는

생 낱알이 구른다

바람이 스치면

나의 새장 앞에 천사처럼 날개를

피는 비둘기가 놀란다

생 쌀을 씹는 나는

비둘기만 본다

내가 구구구 외치기를 바라지만

나는 벙어리다

금이간 부리를 수 없이 씻는

산지표시는 참새를 버리고 왔다

입구자를 말하는 비둘기만 따라왔다

하얗게 질려버리는 백태가 안다

비둘기는 천사가 아닌 것을

구구구, 구구구,

태양이 노를 세차게 젖는 하늘이

솔솔 생쌀을 익힌다

아침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