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리 고등어 새끼 김해정

고도리 고등어 새끼 김해정
고도리 고등어 새끼 김해정


고도리 고등어 새끼 김해정

자작하게 저물어가는

바닷물에 그을린

우뚝 솟은 바위섬

하얀 포말

환희의 눈물 쏟으며

굽어진 마음

멀미하듯

철썩철썩 물때 맞춰

등짝을 차고 간다

너도 나처럼

한때

커다란 꿈을 가지고

푸른빛 눈으로 태어났을 텐데

아득히 먼 수평선

그곳으로 갈 수 없는 긴 아쉬움

어린 마음에 담긴

해무에 가려진 키 작은 희망

비릿한 시선이 주는

낮은 소리의 속삭임

제발 저는 낚지 마세요

“,

아직은 풀치의 먹잇감 되어

이대로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꿈이 바다 위에

산산이 깨져버린

고도리의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