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선택의 기로 이진섭

계절 선택의 기로 이진섭
계절 선택의 기로 이진섭


계절 선택의 기로 이진섭

이제야 떠날 수 있다 했는데

황혼 가득한 서릿발 무릎에 앉아

잠시 아주 잠시 쉼 하는

미련의 시작일 뿐인 걸 알았죠.

또다시 보낼 수 있다 했는데

늦깎이 차오른 바람이 불어오고

지평선 너머 날아가리라 믿었던

그 순간의 시련을

차마 마주할 수 없다는 걸 알았죠.

비록,

가을비 주르륵 잊어야 할지언정

숨길 수도 가질 수도 없어

얼어붙은 가지에 버려야만 했던

무심한 세월은 언제쯤 다시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