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박명숙

겨울 바다 박명숙
겨울 바다 박명숙


겨울 바다 박명숙

겨울 바다로 가자

내 삶의 평행선을 넘어

희망이 떠오르는 곳

바다는 끝없이

파도의 속울음을 토해내

철썩이는 노랫소리에

나의 한숨을 달래고

파도가 춤추는 바닷가

묵묵히 받아내는

단단한 바위가 되어 본다

세상은 넓고

나에게 닥칠 큰 파도가

폭풍으로 밀릴 때도

조용하고 잔잔할 때도

세월의 묵은 찌꺼기를 토하며

파도가 집어삼킨 내 상처

왔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걸러내는 상심에 위로가 된

겨울 바다가 매섭다

비릿하고 짭조름한 삶의

냄새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