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숨소리 주선옥

겨울의 숨소리 주선옥
겨울의 숨소리 주선옥


겨울의 숨소리 주선옥

우리의 마음 밭에

봄에는 희망의 씨앗을 심고

여름에는 비바람 속에서 가꾸고

가을에는 마지막까지 지켜내어

겨울에는 거두어들인 것으로 누리나니

우리 인생의 사계는

태양이 끌고 가는 커다란 수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작은 바퀴와 같이

우주의 궤적으로 새겨지고 있다.

겨울은

가두고 옭아매어 꼼짝 못 하게

얼려버리는 마법을 가졌지만 실은

모든 것을 견고하게 품어 흐트러짐 없이

다시 깨어남을 꿈꾸며 활활 타오르는

한 조각 사랑의 파편은

우리의 뜨거운 열정에 움을 틔우려

깊은 동면에서 생장의 숨을 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