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속으로 오는 사람 전연복
한 해 두 해…..
그렇게 쌓아둔 나이만큼
외톨이 사랑을
꼬깃꼬깃 접고 접었습니다
누구인가 그리워지는
녹슨 추억에 그날
겨울비 속 젖어 우는 아련함이
입춘을 맞이합니다
몰래 한 사랑
아파야만 했던 마음
긴긴 겨울밤 삭히고 절이며
그렇게 보냈습니다
삶이 아니면
이미 버리고 없을 것들을
외로움 들고 돈을 세듯
그리움을 셈하며
내 겉을 떠난 많은 것들
기억 속에 담았습니다
돌아갈 때가 되면
아무런 소용도 없겠지만
삶이 있는 한
추억이 사랑이 있는 한
겨울비 속으로 오는 당신은
소중한 나의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