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에 너에게 김지희
아주 가끔은 언덕배기
풀무더기 올라앉아 그저 넘어가는 노을 바라보며
내 마음 속에 숨겨놓은
이야기 보따리 들을
한장 한장 꺼내어
가을 날에 날아가지
못한 잎사귀에다 곱게
한 장씩 풀어놓는다
내 마음 속에 낙엽이 되어
그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낙엽에 쓰여진 사연들이
바람으로 날아가다
어느 곳 그 곳에 떨어지면
그대 내 마음 헤아려 날 찾아 오려나
곱게 넘어가는 노을처럼
구름 흘러가는 그 곳 가다가
힘이 들면 흘러가는 강물에 내려앉아
잠시 조약돌에
너의 사연 놓고 가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