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제한 이윤선

거리 제한 이윤선
거리 제한 이윤선


거리 제한 이윤선

당신을 또 만났어도

그때와 달라 미안합니다

두 손잡고 살며시 어루만지던

여린 어깨와 볼 사이로 낯가림은

무색하게 또 만난 자리는

다섯 발자국 자로 재고 맙니다

예전처럼 꽃은 피었는데요

나무는 푸르른데요

햇살은 따뜻한데요

또 만난 반가움 다섯 발자국

당신도 저도 미련 없이

차 한잔도 권하지 않아도

입 막은 하얀 손수건

그래도 제가 드린 것이라

꽃이 가로막은 다섯 발자국

웃고 돌아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