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조동선

개망초 조동선
개망초 조동선


개망초 조동선

한많은 시절 바람타고 날아와

들꽃들과 어우려져 광교산 호수가에

드넓게 눈꽃을 피워

살랑살랑 웃음을 피운다

흥망의 세월 뿌리를 내려

강인하게 자라

그림자처럼 떠나지 않았다

하얗게 군무를 이루어 춤을 추며

향기를 내 뿜어

산행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쓰러지지 않는 내공(內功)으로

흰 구름 호수를 껴안으며

바람 타고 벌판 가득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