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이윤선

감사 이윤선
감사 이윤선


감사 이윤선

비 같은 햇살이 쏟아지는

감나무 아래서

오늘은 감사를 배운다

결빙에 터져버린 수돗물 같은

쉬운 말 “감사합니다”

입안에 카푸치노처럼 감감하게

감돌았지만

실없는 말로

비에 젖은 얼룩처럼 햇살에

누룽지로 태웠다

별이 깜깜히 잠든 밤이다

감은 감이 잡혀

툭툭거리며 떨어지고

감 하나에 떠오르고

감 둘에 잡히고

감 셋에 눈물 나고

감 넷에

때늦어 곶감이 되지 않게

어서 오세요!

오랫만입니다!

문이 활짝 열리는 감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