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이윤선
비 같은 햇살이 쏟아지는
감나무 아래서
오늘은 감사를 배운다
결빙에 터져버린 수돗물 같은
쉬운 말 “감사합니다”
입안에 카푸치노처럼 감감하게
감돌았지만
실없는 말로
비에 젖은 얼룩처럼 햇살에
누룽지로 태웠다
별이 깜깜히 잠든 밤이다
감은 감이 잡혀
툭툭거리며 떨어지고
감 하나에 떠오르고
감 둘에 잡히고
감 셋에 눈물 나고
감 넷에
때늦어 곶감이 되지 않게
어서 오세요!
오랫만입니다!
문이 활짝 열리는 감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