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을 김경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리둥실 떠다니고
입가에
옅은 미소 지으며
오솔길을 걸어본다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며
길가에
화사하게 치장한 들꽃
애원하듯
서로 자랑한다
가을바람 불어와
머리는 휘날리고
콧속으로 들어오는
향긋한 냄새에 취해
가던 길을 멈춘다
누구의 향기인가
일일이
꽃향기를 맡아본다
너무나 많이 맡았나
꽃향기에 취해
한적한 길가에 앉아
눈을 감고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다가올 가을 사랑을
잠시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