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볕에 고추를 말리며 신계옥

가을 볕에 고추를 말리며 신계옥
가을 볕에 고추를 말리며 신계옥


가을 볕에 고추를 말리며 신계옥

아리도록 맵고

뾰족하게 날 세운

지난날도

살아보니 별거 아니더라

온유한 볕의

살가운 손길에

가을이 여물어 가는것을

사랑도 미움도

하늘에

구름 같은 걸

살아보니 알겠더라

익어가며

달콤해지는 진리

섞이고 어울려

알싸한 감칠맛으로

어우러지는 일이 사랑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