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화숙

가을 김화숙
가을 김화숙


가을 김화숙

빨간 사과에 매달린 햇살이

뛰어나오는 오후 한때

고추잠자리 허공에 길을 닦는다

가녀린 코스모스 여인

꿀타래 풀어놓듯 달콤한 사랑 이야기

하얀 낮달 붉어진 얼굴

구름 속에 숨고

추억이 날갯짓하는 길섶에

나비는 손끝에 앉아 팔랑이며

가보지 못한 영혼 속 이야기 들려준다

잊은 줄 알았던 추억이

나비의 등에 업혀 왔을까

잔잔히 이는 파문 가을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