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주선옥

가을편지 주선옥
가을편지 주선옥


가을편지 주선옥

높고 푸른하늘

맑고 스산한 바람

너무 진한 들꽃향기

영그는 해바라기 씨앗

장대끝 맴도는 고추잠자리

노랗고 빨갛게 빛바랜 나뭇잎

낡았으나 정감가는 배낭

호젓하게 혼자 떠나고픈 여행

해변 솔숲을 가로지르는 기찻길

익을수록 고개를 떨구는 벼이삭

스치는 바람에도 온몸을 흔드는 코스모스

툭툭 떨어지는 아기 주먹만한 알밤

그리운 사람아!

내 소녀적 그 길 모퉁이 어디쯤

서성 거리고 있을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