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내 안에 오네 김경림

가을이 내 안에 오네 김경림
가을이 내 안에 오네 김경림


가을이 내 안에 오네 김경림

숲속에 단풍이

울긋불긋 빛나기 시작할 때

나뭇잎들이

청명한 하늘 아래

자유롭게 춤추네

깊은 산속이 붉게 타오르면

틈새로 부는 바람도

억새 넘실대며

울어댈 거야

산사람들이

삼산 캐러 오르던 바윗길

버섯들이 길을

안내해주고 있어

준비된 시간이 지나고

이별의 시간이 오기 전

널 만나고 싶어

가을비가 내리면

산속 향기는 더 깊어져서

낙엽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겠지

고향 가는 길

발길 돌려서 오라!

그리움이 방울방울

이슬 되어 솔잎에 맺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