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그대가 그립다 김재균
살아라.
사랑에 상처난 심장
그리움애 조각난 가슴이
얼마나 뜨겁게 뛰고 있는지를
알지 않느냐
가을에 물든 바람
꽃잎앞에 숙여진
인생의 발자국들.
꼭 살아라
주워들수 없는
그 가벼움의 무게
언젠가 무심히
돌아오는 기억조차 행복이고
두눈 속 고이 담아야 할
모든 내 삶 일텐데
뒤돌아서면 보이지 않을
그림자의 고뇌보다
더 낯설 인생의 한뼘 길
찰나의 아름다움마저
볼 수 없는
미숙(未熟)한 내일..
살아라 그대여..
어제 머물던 가을.
오늘 부는 바람에
향기롭게 익어가는
이 눈 부신 가을 날에
모든 시름 덜어내는
저 밝은 햇살을 받으며
그대..
오늘도
그렇게 고이고이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