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나영민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도 속절없이 흐르고
무념무상 머릿속이 허해온다
세월이 흐르면
추억도 많아질 거라는
생각을 비웃듯이 그저 그런 일상
풀숲에 쓰러지는
작은 벌레에게 절박했던
지난날 아쉬움을 다독여 본다
어디선가
들려올 것 같은 환청
맴맴 벚나무 둥치를 올려보고
팔랑팔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춤을 추던 흰 나비를 찾아 더듬고
처마 밑 제비집을
쳐다보며 노란 부리를 내밀고
한껏 입을 벌렸던 새끼들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