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안광수
꽃 피는 봄날에
오신다던 내 임은
소식이 없고
쌀쌀한 바람 타고
남쪽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렘 속에
숨어있는 냉이는 미소 짓고
눈 비비며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땅을 흔들어 깨웁니다
어머 놀란 표정으로
내 임을 여기서 만나니
홍조 띤 얼굴에는
활짝 미소 띠며
반겨주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부둥켜안고 붉은 눈물이
내 임이 닿는 순간 매화꽃은
활짝 피어 놓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