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 봄길에서 이진섭

홀로 걷는 봄길에서 이진섭
홀로 걷는 봄길에서 이진섭


홀로 걷는 봄길에서 이진섭

홀로 가고 싶은 곳이 있었기에

꽃잎 떨어진 바람 부는 날

말없이 가고 싶다 했었지

봄비 맞으며 흐르는 구름 따라

저 멀리 떠나고도 싶다 했었지

노란 들꽃 봄의 소리

내 손에 한 움큼 쥐어보고

먼 곳 향해 던져보고 싶음은

진실을 숨겨둔 현실에서

잠시라도 멀어지고 싶었기에

하나 둘 꽃잎 떼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조각보 위에 천천히 내려앉은

카펫의 길 따라가고 싶다 했었지

걸어갈 그날이 오늘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