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김남주 생가에서 서형오
별이 아스라한 밤에
세상에 앉은 더깨를
채찍으로 후려쳤던
한 시인을 생각한다
그릇이면 무쇠 단지였을 그는
말 자루에서 날이 선 것들을
잔뜩 퍼내어서는
혀를 휘둘러서
검은 심장을 찔렀던 것이다
의적처럼 웅크려
하얀 깃발에 붉은 문장을 썼던 것이다
그 문장들이
별들을 더 가까이
지상으로 끌어당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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