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 담은 마음 정선호
기나긴 세월을 구름 위에 놓았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심정을
철부지 시절부터 황혼기 때까지
정처 없이 가는 구름 위에 믿음과
이별 그리고 사무치는 그리움을
고스란히 거두고 외면을 했었다
이제는 가야 할 때가 다 되었는데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하면서도
봇물처럼 터지는 공허한 상념들
순백색으로 박제된 옹이가 되어
그대와 나의 관계가 사랑으로 숙성되길 바라며 마음을 담는다